23일 번리전서 0-2로 끌려가던 후반 39분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나 관중석을 빠져나갔다. 올드 트래포드 여기저기에 빈 자리가 생겨났다. 올드 트래포드는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터뜨려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‘퍼기 타임’의 전설을 품고 있는 ‘꿈의 극장’. Actual Madrid: Thibaut Courtois together with Marcelo injury doubts with regard to Manchester City tie 퍼거슨 감독 시대라면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. ‘퍼기 타임’은 이제 더이상 현실이 아니고, 기억속에서만 존재한다는 걸 맨유 팬들은 알고 있었다.<br /><br />번리전 0-2 완패는 그만큼 충격적이었다. 올 시즌 무적의 팀으로 군림하고 있는 리버풀에 0-2로 완패한 것은 그렇다고 쳐도 번리에게, 그것도 홈에서 진다는 것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.<br /><br />맨유는 1962년 9월 2-5로 패한 이후 올드 트래포드에서 번리와 15번(리그)을 싸워 한 번도 지지 않았다. 그 무패행진이 58년 만에 막을 내렸다. 더구나 올드 트래포드에서 번리에게 영패를 당한 것은 1921년 이후 99년 만의 참사였다.<br /><br />래시포드가 빠진 맨유는 공격의 실마리를 전혀 찾지 못했다.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조차 만들지 못했다. 메이저사이트전반전이 끝나고 터널로 빠져나가는 맨유 선수들을 향해 맨유 팬들이 야유를 보냈다. 관중석에선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과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을 비난하는 구호가 터져나왔다. Champions League last 16: Exactly what each side's chances? 글레이저 가문을 증오한다면 자리에서 일어나라”는 구령에 거의 모든 맨유 팬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.<br /><br />“우드워드는 죽을거야”라는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도 있었다. 맨유의 현실에 대한 절망감이 올드 트래포드를 우울하게 뒤덮었다.<br /><br />맨유는 이날 래시포드와 포그바, 맥토미니, 린델로프 등 공수의 핵이 빠졌지만 그게 패배의 변명이 되지 못했다.<br /><br />퍼디낸드는 “현재 스쿼드에 6억 파운드(약 9197억원)를 쏟아부었다고 하는데 그 돈이 보이지 않는다”며 “미래에 대한 희망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없다”고 한탄했다. 크라우치는 “30년 만에 맨유 최악의 스쿼드”라고 말했다.